스포츠카의 기준은??
여러분들은 스포츠카의 기준을 알고 계신가요??
제로백일 수도 최고속도일 수도 최고출력일 수도 출고가격이 기준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경차의 기준(배기량 1,000cc 이하)이 명확한 것과 달리 스포츠카의 기준은 명확치 않습니다.
즉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죠.
대다수 사람들이 스포츠카를 정하는 기준은 2개의 문짝에 공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하죠. 게다가 낮은 차체, 완만한 C필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더욱 좋겠죠.
최근 4개의 문짝으로 쿠페의 디자인을 담은 차량들도 스포츠카로 불리기도 합니다.(ex: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벤츠 GLC쿠페 등)
다시 돌아가 스포츠카의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스포츠카라 불리우는 차들이 갖는 공통적인 점은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 감성입니다.
따라서 빠르지 않아도 비싸지 않아도 스포츠카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역대 국산 스포츠카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베르나 3도어, 엑센트 3도어, 라노스3도어, 포르테쿱, K3쿠페와 같이 파생된 모델과 엘란, 카마로 등 수입모델은 제외하였음.
#1 스쿠프
스쿠프는 Sports의 S와 Coupe의 합성어로 1990년 2월 출시되었습니다. 현대차 최초의 쿠페 모델로 국내에서 자동차가 첫 스타일과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된 첫 사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당시 구매 고객 중 20대가 32.2%, 30대가 50.1%로 젊은 세대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91년 10월 스쿠프 터보에 장착된 알파 터보차저 엔진은 9.18초의 제로백으로 답답함을 해소시키기엔 충분했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2.0 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제로백도 9초 중반~10초 중반을 기록하는 것으로 비교해보면 당시 스쿠프 터보의 성능이 어느정도 였는지 가늠할 수 있겠네요.
#2 티뷰론
진정한 스포츠카 감성의 시발점인 티뷰론 입니다. 당시 티뷰론은 곡선의 근육질 몸매를 앞세우며 국내 자동차 매니아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티뷰론의 돌풍적인 인기가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죠. 당시 익시온 에어댐, 쿠다 에어댐 등 튜닝사들이 앞다퉈 튜닝제품들을 출시하곤 했었습니다.
티뷰론은 스포츠카의 상징인 프레임리스 도어가 국내 최초 적용된 차량인데요, 도어에 프레임이 없다는 것만으로 오너에게 특별함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티뷰론 TGX트림 수동 기준 제로백 8.0초의 가속력으로 스포츠트림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었죠. 이는 현재 쏘나타 센슈어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제로백 5.6초! 벨로스터 N DCT 보러가기↓↓↓
#3 투스카니
투스카니는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국산 스포츠카입니다. 당시 현대차는 투스카니를 스포츠카로 광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스포츠루킹카 또는 패션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랜저 급에만 탑재되었던 V6 2.7리터 델타 엔진을 장착하였는데 투스카니 엘리사의 최고속도는 222km/h로 대형차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투스카니는 이례적으로 두번의 페이스리프를 거쳤는데 특히 첫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외관은 정말 완벽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최초 모델의 다소 밋밋했던 프론트 범퍼를 더욱 낮아보이게 디자인 되었고 블랙배젤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튜닝시장의 활성화를 이끈 대표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익시온 에어댐, 페이스리프트 튜닝, HID 튜닝, 블랙배젤 튜닝, 엔젤아이 튜닝, 슈니쳐 휠, 걸윙도어 등 애프터마켓의 다양한 제품들로 내차를 특별하게 꾸밀 수 있었죠.
외관 뿐만 아니라 흡배기 튜닝, 터보차저 튜닝, 슈퍼차저 튜닝 등 퍼포먼스 튜닝 또한 가장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유명한 예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와 동등히 달렸던 풀튜닝된 투스카니도 있었죠.
*현대 투스카니(튜닝) vs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4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쿠페는 스포츠카의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전륜구동 방식의 이전 스포츠 쿠페들과 달리 후륜 기반의 정통 스포츠카가 탄생한 것이죠. 뒷바퀴로 출력을 전달하는 후륜구동은 전륜 구동 대비 균형 잡힌 무게 배분으로 핸들링과 승차감, 고속안정성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구동방식에 이은 두번째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3.8리터 람다 MPi 엔진이 장착되어 FL 모델 기준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국산차 최초로 제로백 5초대로 단축시킨 모델로 공식기록은 5.9초.
함께 출시된 2.0리터 터보엔진도 스포츠 감성을 즐기기엔 충분했습니다. 제로백이 7.2초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충분한 성능이었죠.
제네시스 쿠페는 한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는데 최초 모델과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평은 많이 엇갈리는 편입니다. 기존 모델의 날렵한 전면부를 좋아하거나 이후 모델의 세련된 후면부를 좋아하거나 말이죠.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국산 스포츠카는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스포츠루킹카(sports looking car) 또는 패션카(fashion car)라는 놀림을 받았었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포드 머스탱, 인피니티 Q60 등과 겨룰 수 있을만큼 성장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각 제조사에서 더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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